씽투육아 팟캐스트 | 이행기지와 돌봄,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일까?

‘독박육아’ 중인 엄마들이 당사자들을 연결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임을 열기 위해,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이행기의 삶에서 함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씽투육아 팟캐스트팀 장민경

 

 

 

“독박육아”, 개인의 몫이 된 돌봄노동과 생계부양의 이중고

 

공동체가 붕괴된 이후 육아는 개인의 차원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신사회위험으로 일컬어지는 저출산, 고령화, 불안정 고용문제 등이 제기됨과 함께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담당한 돌봄의 공백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는 곧 국가적 차원의 해결과제가 되었다. 이제 여성들은 돌봄노동자로서 뿐만 아니라 생계부양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되었으나 성별분업이 고착화된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어도 돌봄노동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이중고는 현실이 되었다. 올해 초 SBS에서 방영된 ‘엄마의 전쟁’은 그 이중고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는 온몸으로 변화를 겪고 있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나 그 부담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선택할 것과 책임질 것이 갈수록 많아지는 육아 시장, 부족함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채워야 하는 육아지식의 방대함 속에서 난감함을 경험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씽투육아 팟캐스트“는 이 키워드에 공감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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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씽투다이닝에 참여한 엄마들이 함께 만든 노래 가사 


 

“마더센터”, 우리 세대는 어떤 ‘마더’이고 우리를 위한 ‘센터’는 무엇일까

 

작년 늦은 가을 한 포럼에서 알게 된 독일의 마더센터.

이미 오래전에 국내 여성단체에서 현지 탐방을 다녀오고 관련 내용이 소개된 후 지역을 중심으로 마더센터와 유사한 시도(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 등)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한다. 관련 정보가 부재했던 나에게는 가슴 뛰는 사례이고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하자센터의 허브를 중심으로 마더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과정에서 어떻게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불분명한 동세대 여성 몇명이 만나게 되었다. 때마침 새누리당에서는 20대 국회위원 선거를 앞두고 대표공약으로 ‘마더센터’를 은행 수만큼 만들겠다고 내세웠다. 1980년대 독일에서 시작된 마더센터가 과연 그대로 우리에게 적용될 있을까? 현재 우리 세대는 어떤 ‘마더’이고 우리를 위한 ‘센터’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수 없었다.

 

 

 

| 2015마을국제컨퍼런스 <마을의 변화, 그 변화를 만드는 사람> 힐데가르드 쇼쓰(Hildegard Schooß)

 

 

 

"팟캐스트", 다시 함께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엄마들, 만남의 계기를 열다 

 

어쩌다 팟캐스트를 하게 되었을까? 실은 팟캐스트는 목적도 수단도 아니었다.

 

거주지역의 선택이 자유롭지 않은 우리들,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탐사보도로 밝힌 아이들을 더 나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탈 서울을 선택하는 30대들의 ‘서울 엑소더스 현상’은 이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한다. 우리의 삶이 이러한데, 독박육아로부터 벗어나 함께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특정 장소로 모이기를 기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상황일까? 그러한 공간의 의미를 이해하는 누군가가 주체적으로 사람들이 모일만한 이벤트를 만들어내고, 오는 것을 반갑게 맞이해야 한다. 누군가는 별 일 아니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경험상 대단히 품이 많이 드는 이 일을 누가 지속할 것인가? 이 일에 충분한 보상은 이뤄질 수 있을까? 왠지 절로 고개가 가로 저어진다. 그렇다면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서의 만남은 어떻게 일어나고 지속될 수 있을까?

 

총 9번. 전문가도 아닌 또래 엄마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업로드하고, 그 반응을 보면서 이 시도가 ‘만남’의 계기 정도는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더 보기 - 독박육아에서 돌봄육아로 씽투육아 팟캐스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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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씽투다이닝, 허브의 주민들과 엄마들과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공간과 시간 

 

 

"이행기의 삶",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다. 

 

산드라, 반반, 말캉, 미오, 그리고 거품, 거인.

 

이 서로 다른 경험과 상황에 놓여있는 6명은 팟캐스트 기획회의를 하고 어설프게 진행자로서 마이크 앞에 서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우리들은 이 이행기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함께 하는 것이라는 어쩌면 뻔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팟캐스트의 시도를 통해 지역 및 공간 중심, 수혜자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보는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는 측면에서 우리들의 액션이 ‘팟캐스트’ 였던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해 서밋에서 우리는 그 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팟캐스트를 통해 접속된 사람들을 초대하여 시즌 2를 함께 기획해보고자 한다. 이렇게 제각기 분투하던 노드들이 링크되고, 더 많은 노드들이 나타나면 노드들의 지역이 만들어질 것이다. 산드라, 반반, 말캉, 미오. 그리고 링크되어 있지 않던 사람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기획적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시도를 수고스럽게 생각하지 않은 하자가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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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달시장] 함께 나누고 돌보는 사피엔스의 장터생활!

10월 15일 (토) 11:30 - 14:30 @하자센터 신관 1층 곳곳과 앞마당 

 

 

매월 첫번째 토요일마다 열리는 “작은달시장”은 다세대가 서로를 돌보며 이웃과 친구를 만나는 곳입니다. 넘치는 것은 나누고, 꼭 필요하지만 부족한 것은 채우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하자 허브의 작은달시장에서는 어떤 이행들이 펼쳐지고 있을까요? 느슨한 연대를 이루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행기의 “사피엔스”들은 모이세요! 함께 모여 놀고, 작업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발휘하는 전환의 기지(機智)를 나누어요.

 

- 구성

1. 동네놀이터 | 다양한 세대가 놀이를 통해 친구가 되는 놀이터

2. 동네부엌 | 하자 주민들이 가져온 쌀과 식재료로 만드는 모두의 부엌

3. 동네텃밭 | 도시에서 흙을 만지며 자연의 선순환 감각을 오감으로 느끼는 텃밭

4. 동네장터 | 사연 있는 물건들이 모여 순환하는 이야기 장터

5. 동네작업실 | 느리지만 손의 감각을 일깨우며 재능을 나누는 작은 작업장

6. 씽투다이닝 |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밥상

7. 씽투육아 대화모임 | 팟캐스트 씽투육아 제작진과 초대 손님들의 유쾌한 작당회의

 

장민경 (씽투육아 팟캐스트팀)

일 만들기와 엄마노릇하기 둘 다 어정쩡하게 하고 있는 기획자이자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