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워크숍 | 외로운 이행기 청소년들

학교, 학원, 집, 정해진 트랙 밖에서 작은 변화를 일으키며, 비행이 아닌 '이행'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하자센터 판돌 원성은

 

 

 

이행은 비행?

 

학교, 학원, 집, 정해진 트랙을 달려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이행은 이상한 행동이 됩니다.

일반의 시선은 그것을 “기행” 내지는 “비행”으로 간주하지요. 한두 번 트랙을 벗어나는 경험을 한 청소년들은 다른 트랙도 있다는 것에 눈을 뜨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에서 청소년들은 더욱 외로워집니다. 

 

어른들에게 이런 행동의 결과는 진학과 취업이 어려워지는 외롭고, 척박하고, 불안하고, 가난한 삶이겠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한테는 우리의 에너지를 '해야 하는 일'에만 쏟아붓지 않을 권리가 있어요.

 

그러나 규모가 작든 크든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기획하고 바라던 무언가를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사회에서 쉽게 만들어 주지를 않아요. 마음대로 하는 쪽으로 머리를 굴리고 행동하는 ‘전환’을 사회는 비행이라 부르며 쉽게 허용하지 않으니까요."

 

- 보나(소행단 동아리 활동 청소년)

 

 

배움의 경험, 새로운 관계, 지지해 주는 공간

 

우리는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것으로 자신의 삶의 영역에 작은 변화를 일으킨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려 합니다.

 

 

토마토의 이야기 <친구 되기 프로젝트>
 

하자센터의 청소년운영위원회 "시유공"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마토는 하자허브에서 열렸던 <지구를 위한 한 시간>에서 캔들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장애인 생활체육을 지원하는 '꿈꾸는 거북이'의 청소년들과 평소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오던 토마토는 청소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캔들 만들기' 워크숍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해요. 

 

토마토는 시유공의 보나 그리고 꿈꾸는 거북이의 4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쓰임을 다한 컵에 직접 디자인을 해보면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친구 되기 프로젝트' 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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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제의 이야기 <울림통 디자이너>

 

은제는 하자센터 목공방의 워크숍인 "일상목공"을 통해 목공방을 이용해 보며 간단한 공구들을 다뤄봤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고민해보기도 하고, 버려진 목재를 다듬어 생활 속에 쓸모가 있는 물건들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함께 해보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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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과학 시간, "음파"에 대한 것을 배우던 어느 날. 은제는 핸드폰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를 확장시키는 "울림통" 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날부터 은제는 대나무를 활용해 핸드폰을 꽂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울림통을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완성된 도안을 가지고 하자센터 목공방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은제의 대나무 울림통을 시작으로, 하자센터 목공방에서는 못 쓰는 페트병이나 버려진 목재를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의 울림통 만들기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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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재미있는 수학 이론이나 과학실험들을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영재반’이라는 곳이 있어요. 가장 큰 프로젝트가 바로 ‘영재반 창의적 산출물 대회’인데, 저는 2명의 친구와 스마트폰 울림통에 대해 탐구하기로 했어요. 이 울림통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천연 스피커’에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 울림통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 목공수업을 들었던 하자에 연락을 하게 되었어요."

 

- 은제(만들기X학습연계 참가 청소년)

 

 

경매와 지오의 이야기 <랩 하자!>

 

커리어위크의 <내음악 수공업과>에서 만난 경매지오는 친구들과 함께 일상생활의 소리들을 수집해 보기도 하고, 그 소리들을 모아 재미난 음악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음악 중에서도 특히나 랩을 좋아하던 경매는 역시나 평소에 랩을 하고 싶던 지오를 만나며 함께 랩 연습을 해보기로 맘을 맞췄는데요. 

 

연습실이 마땅치 않던 차에 하자센터의 합주실을 발견하고, 이후 함께 합주실에 찾아오며 랩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배우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새로운 관계와 모임을 만들어 나가는 기술도 익히게 되었죠.

 

 

| [커리어위크] 'Groove Beat of School' (내음악 수공업과 - 하원팀 음악작업)

 

 

> 더 보기 - 내음악 수공업과 음악작업 

 

 

 

이렇게 ‘배움의 경험, 새로운 관계, 지지해 주는 공간’ 안에서 청소년들은 경험을 말하고, 그 경험을 이해하는 누군가는 관점을 더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하는 어른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행의 기지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아래글은 청소년 워크숍 - 외로운 이행기 청소년들 '이행은 비행? 자리에서 자신의 이행 경험을 소개할 보나의 초대장입니다. 

 

"학교를 다닐 때 제일 부담되는 부분은 의무감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막막함이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친구 관계와, 학기 초면 "여기서 1, 2등 하는 애들만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아이들을 겁주는 선생님, 교과서에 충실한 것만으로는 잘 보기가 어려운 시험들… 

 

이런 장면들은 앞으로도 얼굴만 바꿔가며 계속해서 나타날 텐데 이러한 상황의 반복이 버거워도 버티지 못한다면 인생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사로잡혔었습니다. 

 

우리가 의무교육을 마치고 나서도 대학교 졸업과 취직, 결혼, 출산 등을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합니다. 웃기지 않은 말에 웃고, 싫은 것에 좋다고 대답하고, 다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삶을 마치 의무를 벗어날 수 없는 울타리로 인식하게 됩니다. 인내하고 관념하고 능력을 발휘할 영역이 ‘의무 수행하기’에 한정 지어지는 것입니다. 

 

살면서 눈앞에 놓인 것으로부터 고개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우리 모두 한 번씩은 합니다. 저는 그 생각을 ‘전환의 욕구’라고 이름 붙여서 부르고 싶습니다. 논의는커녕 정의할 만한 단어조차 없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이걸 생각하는 나만 이상한가 싶은 이 생각에 대해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같이 이야기하자고 청하네요. 

 

그 작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삶에 얽힌 수많은 의문의 실마리를 찾을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보나(소행단 동아리 활동 청소년)

 

 

 

 

[청소년 워크숍 - 외로운 이행기 청소년들 '이행은 비행?]

2016년 10월 15일 (토) 10:30-12:30 @하자센터 신관 4층 하하허허홀

 

- 구성: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행 경험을 공유하며 어른들과 관점을 더해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1. 이행 경험 나누기

2. 이행 경험 이해하기 & 응원과 격려

3. 연결 워크숍:  울림통 워크숍, 캔들 워크숍, 동아리 공연 등

 

- 청소년 참여자  

보나(소행단 동아리) : 혼자 하는 취미에서 함께 하는 취미로 전환.

은제(만들기X학습연계) : 책으로 배우는 것에서 손으로 배우는 것으로의 전환.

토마토(봉사활동) : 시간을 채우는 봉사활동에서 시간을 만드는 봉사로 전환.

전또(청운위) : 따라가는 활동에서 만들어 가는 활동으로 전환

지우(오디세이학교) : 소비적 배움에서 생산적 배움으로의 전환

다빈(자전거여행) : 자전거를 타고, 나를 찾아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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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은 (하자센터 교육기획팀/목공방)

1999년, 동네를 지나며 하자에 있는 청소년들을 조금 무서워했었어요. 어른들도 그러셨지요. "그 동네 가지 마라, 거기 이상한 애들 많더라..." 나이가 들어가며 삶이 무서워지는 때에 다시 하자를 만났습니다. 진짜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이행기의 피터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