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교육포럼 | 오디세이학교, ‘전환의 1년, ○○해도 괜찮아’

‘앞만 보며 달려가기’를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해도 괜찮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디세이학교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디세이학교 길잡이교사 천민정

 

 

 

학교를 벗어나 배움을 찾아 떠난 항해 

 

9년의 시간을 학교 교실에서 배우던 아이들이 1년간 그곳을 벗어나서 ‘오디세이 학교’에서 ‘배움을 찾겠다’고 모였습니다. 10여 년의 험한 여정을 거쳐 마침내 이타카에 도착한 오디세우스처럼 자신의 ‘이타카’를 찾겠다고 용기 낸 학생들입니다. 그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 교육청과 기존의 대안교육 기관 세 곳(하자센터, 공간 민들레, 꿈틀학교)이 손을 잡고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2016년에 오디세이 학교는 두 번째 항해를 진행 중입니다. 

 

하자센터의 오디세이 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열고 6개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꾸려가는 ‘입학식’에 놀라며, 하자 마을의 주민으로 환대받는 ‘입촌식’에 낯설어하며 시작했던 3월을 보내며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만나고 있습니다.

 

7월에 했던 1학기 말 마무리 발표회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지점에 대해 소박하지만 진솔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해도 괜찮아’ 

 

오디세이 학교가 진행되면서 울타리 바깥사람들은 궁금해하기도 하고, 염려스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또는 자신의 관점으로 규정지어 버리기도 하지요. 바깥뿐만 아니라 오디세이 학생, 학부모, 교사 역시 순간순간 기쁨, 보람, 불안 등이 교차합니다. ‘앞만 보며 달려가기’를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해도 괜찮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정말 괜찮은 건지 성찰과 질문이 혼재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로 질문하며 길을 찾아가는 과정

 

그래서 판을 벌여 보았습니다. 오디세이 학교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모여, 지난 2년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질문하며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공교육의 새로운 시도인 ‘오디세이 학교’는 추상적인 교육학 이론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현재 요구되는 공교육 변화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으며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교육이 대답해야 하는 하나의 실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오디세이 학교’가 지속적이고 올바른 교육 방법으로 자리매김 되기 위해서 이번 포럼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시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디세이 학교의 '전환교육포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X

오디세이학교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작은 엿보기 

오디세이학교의 첫 번째 학기 @하자

X

 

 

 

lien_tile.png

 

 

"하자의 오디세이학교는 아무것도 없는 빈 교실에서 시작되었다. 이 교실에는 21명의 학생이 모였고, 우리들은 1년간 생활할 교실과 공간들을 직접 채우고 꾸며 나갔다. 오디세이 학교의 3, 4월은 아무것도 없던 교실이,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로 가득 채워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은 오디세이 학교의 문화이자 생활이었다."

 

- 왕방울(박진슬)

 

 

 

걸어서 바다까지 | 250km, 9박 10일 도보여행

 

lien_1.jpg

 

 

걸바 5일차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힘들게 걷는 오디세이 친구들을 위해 꽃피는 산골교회에서 먹을거리와 쉴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또 우리를 위해 좋은 말씀과 함께 앞으로의 일정을 격려해 주었다. 이날은 늦게까지 걸었지만, 밤하늘의 많은 별을 봐서 의미 있었던 날이었다. 또한, 다리가 아픈 친구들은 열심히 걸었던 친구들을 위해 분필로 응원 메시지를 적어 깜짝 이벤트를 해 주기도 했다. 또, 영업시간이 끝났는데도 오디세이 친구들을 위해 늦게까지 기다려주신 식당 주인분에게도 감사한 날이었다. 이날은 5일간 함께 걸어주신 풀무와 가령가령과 헤어지는 날이어서 굉장히 아쉽기도 했다."

 

- 주영(박주영)

 

 

 

사물(事物) 놀이 | 목공

 

목공.jpg

 

 

"한번은 제가 톱으로 목재를 자르는데 나무판이 흔들려서 톱질이 잘 안되는 거예요. 혼자 낑낑대고 있었을 때 강낭콩이 와서 나무를 잡아 주는데, 그때 ‘같이’ 목공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목재를 잡아주는 거야 쉬운 일이지만 다들 작업하느라 바빠서 주변을 볼 수가 없었을 텐데, 강낭콩이 와서 도와주니까 되게 고마웠어요. 도움을 받은 뒤부터는 저도 주변을 둘러보면서 도와줄 애들을 찾아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서 2학기 목공 수업부터는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함께’ 만든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하려고 해요."

 

- 레오(박시온)

   

 

 

두 바퀴로 만난 세상 | 자전거

 

자전거.jpg

 

 

"저는 이 수업을 들으면서 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커서 미라클처럼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얼마 전에 미라클이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다녀오신 내용을 피티로 설명해주셨거든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미라클이 갑자기 멋있고 존경스러워 보이고 뒤에서 빛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2학기 자전거 수업을 더 열심히 참여하고 미라클을 따라다니면서 꿀팁을 얻어 대학생 때 자전거를 이용해서 여행을 가려고 생각 중인데요. 제 결심이 제가 생각해도 무리는 있지만, 지금부터 노력해서 실제로 세계여행을 해서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많이 눌러주세요."

 

- 도라에몽(최준영)

 

 

 

세상 속의 미장센 | 영상

 

영상.jpg

 

 

"영상에 들어온 계기는 우리가 했던 기록을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적 촬영 기법을 배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저 못생겼다고 할 수 있을텐데, 촬영을 하면서는 엄지발가락의 지문을 보는 식으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법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첫 작품은 10컷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가을 남자의 고독'을 표현했는데, 시나리오는 직접 기획하고 촬영은 친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미숙한 점을 채워주는 친구가 매우 고마웠습니다."  

 

- 지빵(이지헌)

 

 

 

음악 잠수함 | 음악

 

음악.jpg

 

 

"음악 수업을 하며 사람들은 정말 하나하나 특별하고 다르단 것을 경험했습니다. 주어진 주제 없이 작곡 작사를 하는데, 그냥 다들 하고 싶은 대로 만들고 비슷한 곡도 없었어요. 사람의 성향처럼 곡도 다 다르단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경험하니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저는 주로 노래를 할 때 발 박자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데, 어떤 친구는 목을 흔들기만 하고, 또 다른 친구는 박자를 온몸에 맡겨 즐기는 것을 보고, ‘저런 방법도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평소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이왕 오디세이 온 김에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습니다."

 

-문어(이재준)

 

 

 

나, 글쓰기 | 글쓰기

 

"저에게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글쓰기 수업입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말하기 어렵고 피하고 싶었는데, 글쓰기 수업 때 글이라도 솔직하게 써보자는 다짐을 하고 쓰기 시작했어요. 털어놓듯이 쓰면서도 이렇게 써도 되는 걸까, 하면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레가 숙제 검사할 때 솔직하게 쓴 글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니, 어디 숨고 싶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나쁜 마음이 몰려오고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레가 여러 가지 칭찬을 해주고 솔직함에 대한 칭찬을 해주었을 때 솔직해도 괜찮구나, 하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 확신이 토론을 통해 행동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 학기 초와 지금을 비교하면 더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고, 엄청 유창하게 머릿속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말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대로 멈추지 않고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디세이에 와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입학식 할 때 각자 정했던 ‘ㅇㅇ해도 괜찮아’라는 문장이 떠올랐어요. 제가 거기에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 라고 적었는데 이 말을 목표 삼아서 1학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 명아(정명아)

 

 

 

고정희시인 추모기행 | 하자 네트워크학교 공동여행 

 

lien_4.jpg

 

 

"6월 3일, 고정희 추모기행을 마치며 진도 팽목항에 들렀다. 마지막을 팽목항에서 마무리해서인지 많은 여운과 슬픈 감정이 마음에 남았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해진 것 같다.

 

나에게 있어 고정희 추모기행은 소외되고 힘든 사람, 약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고, 고정희를 통해 우리는 약자들의 세상 속에 갈 수 있었으며, 그녀가 보았던 세상을 통해 그녀가 꿈꾸는 세상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녀가 꿈꾸었던 세상 속에 세월호 참사는 없었다는 것을."

 

- 왕방울(박진슬)

 

돌아보기 | 한학기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왕방울입니다.
저는 일단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배우고, 또 알게 되면 첫 번째로 하는 질문이 “그래서 그거 하면 얼마나 벌어?” 아니면 “그거 얼마야?” 라는 질문을 하고, 또 그것으로 가치를 매기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예전에 엄마가 저에게 종이를 아껴 쓰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기껏해야 10원 될까 말까 하는 종이값 아껴봤자 뭐해”라고 대답한 기억이 있는데, 3월에 오디세이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지금, 저는 다른 대답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보여주고 싶어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제가 오디세이를 가기 전과 가고 난 후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2학년 때 복교하는 거 두렵지 않냐?” 라는 질문이에요, 답변 먼저 드리자면 “두려워요”. 당장이라도 복교 생각하면 앞일이 깜깜하기만 해요. 그뿐 아니라, 그 걱정은 제가 오디세이를 들어오기 전부터 나에게 주었던 질문이자, 걱정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제가 그 두려움을 뒤로 미루어두고 이 학교로 들어왔고, 지금도 두려워하는 면이 있으면서도 오디세이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 이유는요, 지금 일반 학교에 갔을 때 배울 수업보다,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배움이 더 나에게 주는 것이 많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래 봐도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9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다가 온 사람입니다. 아직 2학년 때부터 다닐 원적교에서의 생활은 해보지는 못했지만,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오히려 중학교 보다도 더 심한 것 같아요, 적어도 중학교 때는 맞고 살지는 않았는데, 요즘에는 맞기도 한다고 하네요. 성적이 잘 나오지 못 했다는 이유로요. 반면에 제가 지금 있는 오디세이 학교 생활은 우리가 규칙을 직접 정하고, 지켜지지 않을 때 같이 모여서 해결하고,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단순히 그 친구만의 잘못이 아니라 그 과정 동안의 우리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그전의 학교에서는 단순히 그 친구에게만 체벌을 내리는 것으로 끝내버렸거든요. 전 이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누구한테? 바로 모두에게.


여기 있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모두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거예요. 그저 대안학교를 간다는 이유로 문제아 취급하며, 1년 놀러 간다고 하는 어른들이나 친구들을 많이 보았을 거라 생각하는데, (저도 마찬가지 이고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울적해지고는 해요. 여기서 내가 중요하다고 여긴 가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쓸모없는, 그저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가치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보여주고 싶어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내 친구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고, 우리가 사람인 이상 우리는 모두 100점이라 생각해요."
저는 보통 공교육이 결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정말로 싫어했어요. 분명히 내 친구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고, 우리가 사람인 이상 우리는 모두 100점이라 생각하는데, 어느 날부터 공부시키고, 공부를 잘하는 애가 모범이 되고, 나처럼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애들은 한심한 게으름뱅이가 되어버리는 것, 불만이 많았죠.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는 사람으로서 부족한 게 없는데, 다른 친구가 나보다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나보다 높은 위치에 서 있다는 것, 그리고 나마저도 나보다 공부를 못하는 애들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학교에 갇혀있던 것 같아요. 교복을 입고, 내가 동의하지 않은 교칙들을 따르고, 교칙들이 부당하다 생각해도 불만만 가졌지 한 번도 따져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 여기는 다르죠. 사소한 규칙 하나도 대부분 저희가 정했고요, 저희가 정하지 않은 규칙들도 저희에게 합리적으로 설득이 되는 부분에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어쩌면 내가 두려워하는 건, 2학년부터의 점수도 있지만,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가 다시 내가 원래 살던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지 몰라요. 그래서 보여 줘야지요. 내가 사는 세상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저는 왜 제가 여기는 가치가 더 중요한지 보여줄 거예요.

 

"아무리 작아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 해야한다는 점"
이어서 제가 배운 작은 움직임과 나눔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제가 처음에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네 맞아요. 돈이에요. 돈을 좋아하는 저에게 작은 움직임과 나눔은 쓸데없는 일이었죠. 하지만 여기 와서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저는 환경교육을 받아왔는데, 되게 반감이 많았어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고 있는 전기는 산업용 전기가 가장 많은데 왜 나한테만 전기를 아끼라 하고, 나 때문에 북극에 빙하가 녹아서 북극곰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하는지, 내가 환경을 파괴해보았자 얼마나 파괴한다고 나를 죄인 취급하는지, 이런 점들이 저한테 와 닿지 않았는데, 하자에 와서 나의 움직임이 아무리 작아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 해야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눔은 무언가를 잃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무언가를 얻게 되어 있어요."
나눔….., 저번에 신문기자가 와서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기사 제목이 나왔어요, ‘기계처럼 공부만 하고 싶지 않아, 베푸는 삶 꿈꿔요’ 기사를 보고 아…. 집에들어가니 예상했던 일들이 벌어졌어요. 그때 엄마, 아빠가 엄청 놀리고 지금까지도 놀리고 있어요, “니 방이나 치워라” 그래도 이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말하는 나눔은 이 기사에서 나오는 베푸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가진 것이 많아서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그런, 동정에서 오는 나눔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제가 말하는 나눔은요, 같이 사는 일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나눔은 무언가를 잃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질적이지 않더라도 반드시 무언가를 얻게 되어 있어요. 그게 배움이든, 또 다른 나눔이 되든 내 생각의 나눔은 무언가를 얻기 위한, 같이 살고 있는 그 누군가들과 함께 더 행복해지는 일입니다.
자전거 수업 안에도 나눔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 지점이 어디냐면 자전거는 같이 타는 것보다, 혼자 가는 것이 더 빠릅니다. 내가 쉬고 싶을 때만 쉬고, 중간 중간에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도 없어요, 하지만 나는 힘들어하거나 다친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고, 내가 다치거나 힘들 때 도와줄 친구들이 있어요. 더 나아가 우리 목적지가 같다는 점에서 오디세이 학교 안에서의 친구 관계랑 비슷하다 느끼고, 오디세이 친구 관계가 말하는 “우리”가 자전거를 같이 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까 시작하면서 말했던 10원 할까 말까 하는 종이값 기억하시나요? 제가 지금 다시 답변을 내렸어요. 제 말대로 10원 할까 말까 하는 종이값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어요. 중요한 건 말하지 않는 누군가가 다치거나 힘들어 해야만 내가 조금 편해진다는 것, 그 점이 바로 중요한 것이었어요. 이렇게 지난 1학기 동안 저는 제가 여태껏 중요히 여긴 돈 말고의 다른 가치들을 보았고, 돈에 대한 가치관을 아직 다 버리진 못했지만, 다른 가치들도 내 것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왕방울(박진슬)-
 

 


 

[오디세이학교 전환교육포럼 - '전환의 1년, ○○해도 괜찮아’]

2016년 10월 14일(금) 18:00-21:00 @하자센터 본관 2층 999클럽

 

전환교육포럼은 학교 안에서 정량화될 수 있는 것만이 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능력이 되는 사회에서 2년째 시범 운영 중인 전환학년제를 돌아봅니다. 관계와 믿음이 있는 새로운 울타리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을 만나기도 하고,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며 ‘자신감’을 얻어가는 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학부모와 교사들의 사례 발표를 통해, 전환기 교육의 현장사례를 나누고, 전환교육에 대한 의견들을 나눕니다. 

 

- 구성: 발제자들의 사례 발표와 함께 전환교육의 대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 발제자: 천민정(오디세이학교 교사), 

박진슬(오디세이학교 2기 학생),

최준영(오디세이학교 2기 학생), 

최인경(오디세이학교 2기 학부모)

- 토론자: 정병오(오디세이학교 운영지원센터 교사),

김은남(오디세이학교 2기 학부모),

천민정(오디세이학교 교사),

오디세이학교 1기 학생 1명

- 사회자: 김찬호(성공회대학교 교양 학부 초빙 교수)

천민정 (하자센터 오디세이학교 길잡이교사)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가 지난 3월 오디세이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깊숙이 뿌리내린 타성을 감지하며 교사 초기 가졌던 꿈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학생들과 따스한 눈길 주고받으며 만들어가는 국어수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