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포럼 | 자유학기제, 의미를 살리는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제도권 교육에 부는 진로교육의 홍수. 자유학기제에서 진로교육 집중학년제까지, 속도전에서 숨을 고르며 진로교육의 의미를 되짚어보려 합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김현철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었다. 학생들이 더 많은 체험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이라면 성공이다. 학생들은 분명 조금은 여유를 갖게 되었다. 자유학기제에 대해서 소박한 기대를 하자면, 이 정도로도 충분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물꼬가 트인 곳에서는 좀 더 큰 변화를 기대해봄 직하다.

 

아직은 실험적인 단계이니 저마다 형편에 맞게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과수업과 자율활동의 단순조합형 사례에서부터 보다 다이나믹한 사례들까지 다양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은 사례들이 늘어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강력한 정책추진과 학교장의 리더십이 동력이 되지만, 경험이 축적되고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 가능해지면, 학교와 지역사회 전체가 동력이 될 수 있다. 이미 그런 사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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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자센터와 문래중학교의 자유학기제 협업 프로젝트 <씨앗학교>. 희망학교로 선정된 3년 전부터 하자센터와 자유학기제를 진행해오고 있다.

 

 

 

보다 더 자유로운 학교에 대한 상상

 

이상적인 모델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1. 체험활동과 수업개선을 통해서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더 친밀해진다.

- 학생들은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 각자의 희망에 따라 보다 개별화된 경험과 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

 

2. 학생들은 더 많은 활동을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 학교는 자유학기뿐 아니라 중학교 전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을 유연하고 유기적으로 운영한다.

 

3. 학교는 학교 내 자원뿐 아니라 지역의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 학부모를 포함한 전문 인력 및 체험터 등 지역사회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교육력을 신장시키고 마을학교를 구현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학교는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이 되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자유학기제를 성공시킬 수 있는 궁극의 동력이다. 학교 안에서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하고, 자유로운 실험이 가능해져야 한다. 교육행정은 이것을 지원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넘어서 더 자유로운 실험이 가능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미 자유학기제는 확대·운영의 수순을 밟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보다 자유로운 상상과 실험이다.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를 넘어서 학교가 더 자유로워질 때까지!

 

 

여유 없이 어떻게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한가?

 

아직 갈 걸음은 멀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나기는 힘든 근본적인 제약이 있다. 아무리 잘 다져놓아도 학업의 끝은 경쟁으로 마무리되니, 출구 전략은 묘연하다. ‘공부는 어떻게 하고’라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학기 정도의 여유를 주는 것에 대해서도 애달파할 만큼. 그렇지만, 궁극적인 해법이 요원하다면, 이젠 좀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그리고 정책당국도. 여유 없이 어떻게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한가?

 

 

> 더 읽기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현철님 기고글(프레시안 2016.07.22.)

 

> 더 보기 - 마이클 무어의 <핀란드의 교육>  아래 영상에서 평가와 과제로부터의 자유, '청소년이 청소년으로 지낼 시간'을 되돌려준 핀란드의 교육혁신 사례를 들여다보자. 

 

 

 

 

 


 

 

이 글은 창의서밋을 시작으로 하자센터에서 진행될 진로교육포럼 | 자유학기제, 의미를 살리는 지속가능성을 위하여와 연관된 논의에 도움을 주고 계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현철님의 글입니다.

 

한국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진로교육일까요? 자유학기제는 수업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자유학기제는 교사들의 자기주도권을 확보해주는 기회인가요? 자유학기제는 학교와 마을이 만들어내는 교육공동체의 실현의 장이 될 수 있을까요?

 

'진로교육포럼'은 전면 시행되며 몰아치는 속도전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제도라는 틀이 만들어내는 함정 속에서도 회복해야할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려 합니다.

 

 

 

 

[진로교육포럼 - 자유학기제, 의미를 살리는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2016년 10월 14일(금) 11:00-13:00 @하자센터 신관 203호

 

진로교육포럼은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의 현 시점에서 현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한 자유학기제로부터 발견된 교육개혁의 작은 시도들이 지속가능한 형태로 이어지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모색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됩니다. 

 

- 구성: 대담자들의 발언과 함께 토론이 이어지며, 참여자 질의응답도 받습니다. 

- 참여방법: 사전신청을 통해 접수

- 대담자: 정동욱(문래중학교 자유학기제 담당 교사)

성낙경(서울시교육청 학부모퍼실리테이터 대표)

임유원(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교육과정담당 장학관)

- 사회자: 손민정 (교육기획자, 서울시 마을계획 전문촉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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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연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청소년들과의 만남에 영향을 받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을 전공하고, 일본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과 가족사회학을 수학하였다. 지금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청소년들의 체험활동과 진로교육과 관련하여 연구하고 있다.